지휘자 구자범

철학과를 졸업했지만 지휘자를 꿈꾸어 마침내 이룬 사람 구.자.범.

도올 선생님의 책에 심취하여 특히 <동양학 어떻게 할 것인가>로부터 특별한 통찰력을 얻게 되었다고 한다.

책에는 그의 천재적인 스토리만 나왔지만 첫사랑인 아내를 잃은 후부터 그의 행보는 얄궂게 꼬인 것 같다.

성희롱, 잠적 등 본인의 잘못은 없었지만 허무함을 느껴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본인이 디자인한 검정색 옷만 입어 ‘해운대 까마귀’라는 별명을 가졌다고 한다.

아내의 죽음으로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스승의 죽음을 계기로 다시 지휘봉을 잡게 된 것도 만화같은 스토리로 생각된다.

본인이 지휘자로 꼭 해보고 싶었던 우리말로 부르는 베토벤 9번 교향곡 <합창>을 연주하는 날, 그의 정신적 스승인 도올을 초대한 것도 의미가 있는 것 같다.

미처 알지 못했던 천재 지휘자의 인간적인 면을 볼 수 있어 신선한 기분이 들었다.

그의 합창 지휘를 보고 싶었지만 안타깝게도 유튜브에서 볼 수가 없어 안타까웠다.

대신 3년 전 KBS에서 방송된 <베토벤 9번 교향곡에 대해 말하다> 편을 보았는데 그의 박식함에 팬이 되어버렸다.

 나는 어떻게 하는 것이 관객과 내가 즐거운 것인지 고민한다.
독일은 모든 공연과 준비가 톱니바퀴 맞물리듯 돌아간다.
내 방식은 아니다. 너무 프로페셔널해서 재미가 없다.
난 연습할 때는 아마추어처럼, 연주는 프로페셔널같이 하는 것이 좋다.
한국에서는 만들어가는 과정이 나에게 의미 있고 즐거웠다.
해외 관객보다 한국 관객과 즐기고 싶었다.

-2016년 3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 내용 중에서-

https://youtu.be/Yvby49MqYM8?si=iK1CnhqmyxvEVnQn

https://www.donga.com/news/People/article/all/20160312/769526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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