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만난 신청인은 50대 초반의 영어학원 원장님이다.
초창기에 5년 정도 고생을 많이하시다가 코로나 전 2년간 전성기를 맞이하여 이제 돈 좀 벌어보겠구나 싶었는데, 코로나로 인해 전성기는 끝이 났고, 심지어 코로나 이후 이유도 제대로 모른 체 학원생 2/3가 빠져나갔다고 한다.
경제적인 타격도 크지만, 심리적인 충격은 더 커서 폐업을 결심하셨다고 한다.
다행히 인수자가 나타나 손해를 덜 보고 양도하게 되어 다행이라며
작은 영어 교습소를 운영할 예정이라고 한다.
상담할 수 있는 시간이 길지 않아 DISC 행동유형 검사를 조금 빠르게 진행했다.
깐깐해 보이는 인상에 안 하신다고 하면 어떡하지? 내심 걱정했는데
선택하기 어렵다고 하면서 빠르게 검사지를 체크해주셨다.
역시 자신을 안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대략적인 설명에 C유형이라고 짚으시더니 역시 C유형(신중형)으로 나타났다.
배우자는 I유형(사교형)이라고 하시는데, 사이가 좋으시다고 하셔서 조금 안심이 됐다.
본인의 완벽주의 성향과 준비를 철저히 하는 것에 대해서는 인정하셨다.
배우자 유형에 대해 얘기를 나누다 보니 역시 갈등이 조금 있으시다고 한다.
갈등 없는 부부사이가 어디 있으랴?
신중형과 사교형은 반대 유형이라 잘 맞으면 시너지가 많이 날 텐데,
외향형과 내향형, 일중심과 사람중심 사이에 서로 이해되지 못하는 부분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대략적인 유형 설명만 하고 끝내야 해서 많이 아쉬웠다.
준비해간 선물을 전해드리고 급하게 헤어졌다.
신청인의 요구로 인해 빨리 끝맺음을 하긴 했지만,
다음 약속을 기약하지 못한 건 나의 컨설팅이 조금 부족한 건 아니었는지 반성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