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폭력 대화; 필요(욕구, need), 원하는 것

우리가 하는 모든 말과 행동 뒤에는
충족하고자 하는 필요(욕구)가 있다.
-마셜 로젠버그-

원하는 것을 말하라

비폭력 대화의 세번째 요소는 “필요=욕구”이다.

‘원하는 것을 말하고, 원하는 것을 들어라.’이다.

필요란 ‘욕구’, 즉 삶을 누리는 데 꼭 필요한 것, 원하는 것, 소중한 것, 중요한 것을 뜻한다.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하면 “모르겠다.”라고 대답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필요한 것에 둔감해지면 도움이 필요한 순간에 도움을 줄 사람들에게서 멀어진다.

심지어는 원하는 것을 얻지 못할 말과 행동을 하기도 한다.

자신이 진정 무엇을 원하는가 하는 탐구보다는 ‘~을 해야 한다.’, ‘~을 하지 말아야 한다.’라는 외부의 요구에 길들여져 있기 때문이다.

교직 초기 남학생 반을 맡았을 때였습니다. 유리창이 깨져있는 것을 보는 날이 여러 번이었습니다.
그때마다 깜짝 놀라 “누구야? 누가 깼어?”라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학생들은 “몰라요.”, “제가 안 깼어요.”라고 대답하며 슬금슬금 뒤로 물러나면서 제 눈치만 살폈습니다. 혼자 뒷정리를 하다 보면 짜증이 솟구쳐 화로 변하곤 했습니다.
비질을 하고 걸레질을 하는 동안 지켜보기만 하는 학생들이 얄밉기까지 했습니다.
하루는 조용히 마음을 가라앉히고 그 일을 돌이켜 봤습니다.
“왜 화가 났나?’를 생각해 보니 학생들이 다치지 않았을까 하는 불안과 염려때문이었습니다.
유리창을 깬 학생을 찾아내 혼내기 위해서가 아니라 아이들의 안전이 염려되었던 것이지요.
뒷정리를 할 때 점점 더 화가 솟구쳤던 것은 학생들이 도와주기를 바랐는데
그런 기대가 어그러졌기 때문이었습니다.
내가 진정으로 원했던 것은 학생들의 안전과 도움이었습니다.
원하는 것을 알고 난 뒤에는 “누구 다치지는 않았니?”라고 묻게 되었고,
그 말을 들은 학생들은 밝은 표정으로 “네, 없어요. “라고 씩씩하게 대답했습니다.
‘선생님이 유리 조각을 쓸어 담을 테니 너희가 한 번 더 쓸고 걸레질할래?”라고 말하자
아이들은 청소 도구가 놓여 있는 곳으로 우르르 달려갔습니다.
눈앞에서 일어난 변화가 놀라웠습니다.

p172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말하자 그것이 바로 실현되었다.

그 뒤부터 어떤 문제가 생기면 상대방에게 화살을 돌리다가도 안으로 시선을 돌려
‘나에게 필요한 것, 내가 원하는 것인 무엇인가?’를 찾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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